시야가 큰 밤 하늘과도 같이 어두워지고
검은 소용돌이는 풍부하게 공간을 채운다
그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사람은 안다
별빛이 아름다워 무서워 도망치고 싶다는 걸
몸에 감긴 줄을 잡고
한동안 허둥데다가 힘이 빠질때 즈음
왜 이런 곳으로 자신을 데려왔는지 묻는다
되돌아 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말이다
가빠진다
저 건너편에는 희망이 있었을 터인데
광활한 밤 하늘에는 사람이 없다
오직 나 자신이 홀로 살아 있다
손가락 마디마디에는 붉은 실핏줄이
매 순간마다 울리며 생존을 알린다
숨결이 지나는 곳
파도가 오고 간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