잡설

반성

파블로스 2023. 5. 18. 20:46

관계에 대한 두려움은 종종 확인하고 싶어하는 욕구로 이어진다.

조금이라도 걱정이 되거나 신경쓰이는 일들이 있으면 관계를 허물어버리려고 한다.

그 과정 속에서 상대가 나만을 붙잡아주고 지탱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.

그렇게 안정감을 느낀다.

 

모순적이다. 완전히 허물어버리고 싶어하면서도

모든 걸 열어버리고 다 털어놓는다.

그렇게 스스로가 누구인지,

어떤 사람인지 삶의 무게를 다 상대에게 덜어버리고서

혼자 책임감 없이 유유자적하게 지낸다.

 

이기적인 마음이다.

미안하다.

이 어린 감정들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다.

 

삶을 살아 나간다 한들

내 문제는 내 문제로서 간직하고 넘어가야된다.

다른 사람은 대신 삶을 살아줄 수 있는게 아니기에.

 

그만큼 더 잘해주고 싶다.

고통을 나누려고 노력했던 모습이

고마워서.

 

어딘가에 중요한 걸 놓고온 기분이다.

항상 놓쳐왔던 걸 잡고 싶다.

발전하고 싶다.

살아있고 싶다.